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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 리뷰. 줄거리, 결말

endlesslove 2021. 4. 5. 22:25

정약전이 꿈꾸던 나라, 양반도 상놈도 없고, 임금도 없는 세상

신유박해

영화 자산어보는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한다. 정조가 죽은 후 순조가 왕위에 오르자 어린 왕을 뒤에서 정순대비가 섭정하게 된다. 정순대비는 노론에 대항하여 세를 얻고 있던 남인을 권력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천주교도 탄압을 시작한다.

 

 

 

천주교도 박해는 천재 실학자 정약용 일가와 그의 추종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계획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마침 황사영 백서 사건이 일어난다. 황사영이 교황청에 보내기 위해 편지를 썼는데 편지의 내용은 군대를 보내서 천주교 박해를 멈추게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편지가 발각되면서 천주교도 100명이 순교하고 400명이 유배된다.

 

이때 정약종은 순교한다. 그런데 정약전과 정약용을 천주교에서 세례는 받았으나 천주교에서 이미 빠져 나왔기 때문에 사형은 면하고 대신 흑산도와 강진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자산어보

 

정약전이 꿈꾸던 나라

흑산도로 유배를 간 정약전은 섬에서 나는 어패류를 관찰하다 어보를 만들기로 한다. 섬에는 어부들이 많으므로 다양한 어류에 대한 지식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는 정약전이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자산어보를 만들었다고 한다.

 

자산어보 서론에서는 장창대라는 어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의 말은 믿을만하여 그의 도움으로 자산어보를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영화는 이 서론에 살을 붙여서 만들었다.

 

창대는 어부지만 양반가의 서자로 기회만 되면 섬을 떠나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출세하고자 하는 야망을 가진 젊은이다. 흑산도에 유배 온 천재 실학자 정약전은 이 청년에게 어보 만드는 것을 도와주면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자산어보를 쓰기 시작한다.

 

 

 

강진으로 유배간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집필하기 시작하고 약전이 목민심서를 읽으면서 일종의 감수를 해준다.

 

창대는 스승인 약전을 떠나 관리가 되고자하는 꿈을 갖게 된다. 목민심서대로 목민관이 일을 바르게 하면 세상이 변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부패한 관리의 실상을 알게 되자 목민심서가 아니라 정약전이 꿈꾸던 나라가 옳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흑산도로 돌아가다 정약전의 집에 인사하러 가지만 정약전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정약전이 어보는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창대에게 자신이 꿈꾸는 나라는 “상놈도 없고, 양반도 없고, 임금도 없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라고 가르쳤었다. 실제로 정약전이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다. 만일 정약전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면 정약전은 그런 사상을 어디에서 배웠을까? 성경이었을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나라가 바로 그런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소망의 나라

영화는 그렇게 끝났지만, 영화는 우리에게 정약전이 꿈꾸는 나라가 와야 함을 말한다. 임금도 없고, 양반도 없고, 상놈도 없는 나라. 오늘 우리가 사는 나라는 아직 그런 나라가 아니다. 비록 옛날 방식의 신분계급은 없지만, 여전히 보이지 계급이 존재하고, 불평등하며, 불의와 억울함이 있다. 정약전은 그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며, 그 나라가 오려면 먼저는 백성들이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실학자답게 어보를 쓰고 연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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