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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endlesslove 2018. 8. 15. 15:34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출판사: 생각의 길

저자: 유시민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책이다. 문학가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글을 써 온 분이라 믿을만 하다. 읽기 전에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에 과연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할까? 궁금한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다른 책들처럼 문법과 문장구조를 나열하지는 않겠지 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시원시원하게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글쓰기에 목말라 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갈증을 해결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1장에서는 논증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취향과 사실은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일 유학시절 겪었던 일화를 소개한다. 독일 학생 둘이 피어싱 한 여성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보고 대화하다 싸움이 생긴 것이다. 한 명이 피어싱 여러 개 한 여성을 미친 것이라고 욕하고 한 명은 피어싱이 왜 문제냐고 시비가 붙었다.

 

결론은 피어싱한 여성을 비난하던 친구의 패배로 끝이 났다. ‘정상적인 귀걸이미친 피어싱을 나누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피어싱 여러 개 한 것이 미친 짓이라는 논증을 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피어싱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취향의 문제이지 사실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말이나 글로 타인과 소통하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해야 한다. 사실은 그저 기술하면 된다. 그러나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한다.” 사실과 주장을 구별하고 논증이 없는 주장을 배척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2장의 제목은 글쓰기의 철칙이다. 철칙을 말하기 전에 먼저 저자는 글쓰기는 기능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연습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논리적인 글쓰기의 경우를 의미한다. 아무 글이나 잘 쓸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문학작품은 연습해도 따라 갈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고 말한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조금 과장하면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 만큼 에세이를 쓸 수는 있다. 만약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고 하는게 아니라면 , 업무에 필요한 글이나 취미로 쓰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능 없음을 미리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글쓰기 철칙 두 가지를 말한다. 첫째는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아는 것이 많아진다. 아는 게 많을수록 텍스트를 빠르게 독해할 수 있고 정확하게 요약할 수 있다. 텍스트를 독해하고 요약하는 데 능숙한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

 

그러면 글을 잘 쓸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그래서 많이 읽지 않고는 잘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 둘째는 많이 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게 많고 말로는 잘 표현하는 사람도 글을 많이 쓰지 않으면 잘 쓰지 못한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저자는 읽는 것과 쓰는 것을 철칙이라고 하였다. 철칙이니 반드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변하지 않는 법칙이다.

 

3장에서는 독해력에 대해서 먼저 언급한다. 독해력은 거의 모든 지척 활동의 수준을 결정하는데 독해력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은 독서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책을 많이 읽어야 글도 잘 쓸 수 있다.

 

그런데 잊기 쉬운 것은 글이 먼저가 아니라 말이 먼저라는 것이다. 사람은 말을 먼저 배우고 글을 배운다. 최소한 모국어는 그렇다. 자기가 아는 언어의 수준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좋은 언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쓸 때도 글이 먼저가 아니라 말이 먼저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말하듯이 글을 쓰면 읽는 사람이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4장의 제목은 전략적 독서이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경리 선생의 토지가 눈길을 끈다. 소설책 토지가 논리적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는데 저자는 토지를 읽은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적극 추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자유론”, “코스모스등을 소개하고 있다. 뒤에는 저자가 생각하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도서 목록을 알려주고 있다.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문예출판사, 레이첼 카슨<침묵의 봄>, 리차드 파인만 강의, 풀 데이비스 서문,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승산,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 김영사, 막스베버<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다락원, 소스타인 베블런<유한계급론>, 스티븐 핑커<마음의 과학>, 슈테판 츠바이크<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신영옵<강의> 돌베개, 아널드 토인비<역사의 연구>동서문화사, 앨빈코플러<권력이동>, 에드워드 카<역사란 무엇인가>, 에른스트 슈마허<작은 것이 아름답다> 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소유냐, 삶이냐>,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하준<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대레드 다이아몬드<,,>, 정재승<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제임스 러브록<가이아>, 존 스튜어트 밀<자유론>,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불확실성의 시대>, 진중권<미학 오디세이>, 최재천<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마르크스<공산당선언>, 케이트 밀렛<성 정치학>, 토머스 모어<유토피아>, 한나 아렌트<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헬리 데이비드 소로우<시민 불복종>, 헨리 조지<진보와 빈곤>

 

 

5장에서는 글 잘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이하게도 저자는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하지 말고 먼저는 못난 글을 피하라고 말한다. “글을 잘 쓰려면 무엇보다도 잘못 쓴 글을 알라보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바르고 정확한 분장을 구사할 수 있어야 제 나름의 멋진 스타일을 입힐 수 있다.

 

아무리 기교를 부려도 음을 정확하게 듣지 못하면 바이올린을 제대로 연주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이 없으면 훌륭한 문장을 쓰지 못한다.” 그러면서 잘 못 쓴 글을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은 소리 내어서 글을 읽어보라고 말한다.

 

읽기 어렵고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잘 못 쓴 글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못난 글을 파악하는 공부 방법으로 이오덕 선생님의<우리말 바로쓰기>를 강력 추천한다. 저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우고 자신이 예전에 썼던 글을 개정하였다고 한다.

 

6장에서는 아날로그 글쓰기로 근육을 키우자고 말한다. 아날로그 방식이란 수시로 글을 써야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이 결국 글쓰기 근육이 되었다는 저자의 경험을 말하면서 수시로 글쓰기 습관을 갖는 것이 기초체력을 키우는 좋은 습관이라고 말한다.

 

 

6장에서는 두 가지를 더 강조한다. 짧은 글 쓰기를 할 것과 읽는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소통하는 글쓰기를 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전문적인 글이라도 읽는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쓰려는 노력이 글 쓰는 사람의 의무라고 말한다.

 

7장에서는 글쓰기에 있어서 우리가 잘 생각하지 못 하는 점을 지적한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능이 이상이다. 글 쓰는 기법을 익히면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글쓰기는 글 쓰는 사람의 삶과 내면의 수준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삶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면의 수준이 떨어진다면 그런 상태에서 좋은 글이 나 올 수 없는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기술은 필요하지만 기술만으로 잘 쓸 수는 없다.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 살면서 얻는 감정과 생각이 내면에 쌓여 넘쳐흐르면 저절로 글이 된다

 

그러면서 글쓰기는 축복이라고 한다. 글을 쓸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시대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리고 그 중에서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또 소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자기의 정신승리법이라고 말한다.

 

 

 유시민 작가의 글은 읽기 쉽다. TV 방송에 나와서 쉽고 명쾌한 논리로 어떤 문제들을 설명하는 것처럼 글도 그렇게 쓰는 것 같다. 평소 유시민 작가는 어떻게 글쓰기를 연습하고 쓰는지 궁금했는데 글쓰기 책으로 자신의 글쓰기 노하우를 소개하니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저자는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불가능 한 것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도 만찬가지다. “유시민 작가야 유능하니까 그렇지 본인이 말하는 대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는가?”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뜻밖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글쓰기에 필요한 실제적인 지침들을 얻었고 어떻게 글쓰기를 연습해야 할지도 배웠다. ‘많이 읽고, 많이 쓰되 읽어서 어색하지 않고 쉬운 글을 쓸 것, 그리고 못난 글을 피할 것우선은 이렇게만 실천하려고 한다.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 자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지만 아무튼 계속해나가면 유시민 작가가 말한 만큼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연습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마지막에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사는만큼 쓴다인생의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지만 내가 사는 삶이 나이다.’ 여기서 벗어나는 인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결국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사는 수준만큼만 잘 쓸 수 있는 것이다. 글로 쓸 수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글을 잘 쓰는 비결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글쓰기 연습을 실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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