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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endlesslove 2018. 8. 14. 20:58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출판사: 문예출판사

저자: 고수유

 

 

 누구나 그렇지만 글을 잘 쓰고 싶다. 남의 글은 좋아 보이는데 내 글은 늘 이상하다. 글쓰기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이 책 저 책 읽어보지만 잘 읽어지지도 않고 책에서 하라는 대로 할 자신도 없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이 작고 분량도 얼마 안돼서 기대 안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짧은 머리말만 읽고도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글을 쓰는 자가라서 그런지 머리말만 읽어봐도 다른 글하고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단순히 혼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의 귀에 쏙 들어오게 가르친다. 핵심을 정확하게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좋은 선생님은 언제나 이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글을 잘 쓰는 분이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인 것이 틀림없다.

 

저자는 고수유 선생이다. 제주도 제주시 용두암 인근에서 나고 자랐다.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2014년 동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문학사상에 시로 데뷔한 후, 시와 평론으로 홍대 학예술상을 수상하였다. 2013동아일보신춘문예에서 중편소설 이교도로 인상문학상을 받았다. 홍익대학교에서 대학국어 작문 및 창의적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1등의 책 쓰기 연구소에서 쉽고 재밌는 글쓰기 및 책 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1장에서 저자는 글을 잘 쓰는 비결은 훈련이라고 말한다. 저자 본인도 1만 시간을 투자함으로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글쓰기가 두려운가? 연습하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가 저자의 대답이다. 그러면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생활 습관을 적절하게 통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글쓰기 연습은 세 가지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축은 직접 글을 쓰는 훈련두 번째 축은 독서’, 세 번째 축은 생각이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제대로 갖춰져야지 글쓰기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생활습관 세 가지를 조언한다. (1)글쓰기 목표량 소박하게 잡기: 규칙적으로 적은 분량이라도 글을 쓸 것 (2)글 쓰는 동안 휴대전화 멀리 두기: 집중을 위해 (3)적절한 운동: 운동을 통해 집중력을 높인다.

 

그러면서 저자는 글쓰기가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고 말한다. 글쓰기가 질병을 치료한다니 자신 있게 말하는 것으로 봐서 사실인 듯하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 텍사스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제임스 W. 페니베이커의 실험을 예로 든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 한다.

 

말 못할 상처로 괴롭다면 글을 써보자.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글을 써보자. 혼자 끙끙대지 말고 글로 진솔하게 표현해보자. 이렇게 하노라면 악몽과 아픔이 서서히 사라지는 걸 체험하게 될 것이다.” 글 쓰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매 장마다 마지막에 끌리는 명문장맛보기에서 멋진 예문들을 통해서 글쓰기를 바로 잡아 주고 있다.

 

 

2장에서는 글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이야기한다. 먼저 저자는 좋은 글을 필사할 것을 권한다. 처음에는 한 줄 필사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 단락 이상의 길이는 너무 길고 양이 많으면 작심삼일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문장을 속으로 소리 내면서, 한 자 한 자 베껴 써보자. 당장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일이 생기진 않는다. 베껴 쓰기를 한 달, 두 갈, 더 나아가 6개월, 1년을 해야 한다. 책을 읽는 틈틈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한 단락 두 단락 늘려가자.”

 

다음으로는 문장을 분석하라고 한다. 문장 분석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문장 하나를 베껴쓰고 나면 그 문장이 가진 리듬감을 생각하면서 다른 말을 사용하면 왜 어색한지 찾아보고 어떤 단어를 쓰는 것이 매끄러운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또 문장을 쓸 때는 간결한 단문으로 쓰라고 조언한다. 글을 쓸 때는 피해야 할 두 가지 문장이 있는데 첫 번째는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가 먼 문장이다. 안 좋은 예로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들고 있다. 열네 줄이나 되는 긴 문장이 한 문장이다.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가독성이 떨어진다.

 

 

좋은 예로는 미국 헌법 전문을 들었다. 두 번째 피해야 할 문장은 안은문장이다. “안은문장이란 홑문장이 절 형식으로 바뀌어 다른 문장의 한 성분이 된 겹문장을 말한다. ) 시 소설 책은 내가 읽은 소설 책이다.” 이런 안은문장은 사용하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밖에 글쓰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단어의 문제이다.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것과 쉬운 단어를 사용할 것 그리고 어휘를 늘리기 위한 연습을 할 것을 저자는 말한다. 어휘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니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접속어를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고 글을 적을 것을 요구한다. “좋은 목수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집을 짓는데 실력이 없을수록 못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접속어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읽다가 접속어를 만나면 못을 만난 것처럼 불편하다는 이어령 교수의 글을 인용하여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한 줄 문장을 바르게 쓰기 위하여 필요한 것을 설명하고 있다. 첫 문장을 작성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나 그 다음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저자는 두 가지 방법을 권면한다.

 

첫 번째는 연결어미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연결어미 열두 가지: (1)나열관계 접속어미:,~, ~면서, 거니와 (2)선택 관계 접속어미: ~거나, ~든지, ~(3)대립관계 접속어미: ~, ~어도, ~지만, ~건만, ~련만 (4)조건 관계 접속 어미: ~, ~거든, ~던들, ~진대 (5)양보 관계 접속어미: ~아도, ~더라도, ~지라도, ~, ~지라도 (6)인과 관계 접속어미: ~어서, ~니까, ~으므로, ~느라고 (7)시간 관계 접속어미: ~, ~면서, ~, ~고서, ~아서, ~, ~자마자 (8)상황 관계 접속어미: ~는데, ~니까 (9)부가 관계 접속어미: ~(10)전환 관계 접속어미: ~다가 (11)목적 관계 접속어미: ~, ~려고, ~고자 (12)결과 관계 접속어미: ~, ~도록, ~게끔

 

 

두 번째는 접속어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접속어 여덟 가지: (1)순접관계 접속어: 그리고, 그래서, 이와같이, 이리하여, 그리하여 (2)역접 관계 접속사: 그러나, 그렇지만, 그래도, 하지만, 반면에 (3)인과 관계 접속어: 그러므로, 그래서, 따라서, 왜냐하면 (4)예시 관계 접속어: 예컨대, 예를 들어, 가령 (4)첨가 관계 접속어: 그리고, 뿐만 아니라, 더구나, , 게다가, 덧붙여, 더욱 (6)전환 관계 접속어: 그런데, 한편, 그러면, 아무튼, 그러면, 여기에, 다음으로 (7)대등 관계 접속어: 그리고, , 한편 (8)환원 관계 접속어: 요컨대, , , 바꾸어 말하면, 따라서 그 외에도 지시어 사용과 다른 표현으로 문장 연결하기, 끝말잇기처럼 앞 말을 받아서 문장 연결하는 방법, 문장을 명사화 하여 받기 등의 방법으로 문장을 연결할 수 있다.

 

3장에서는 그 외에도 글을 매끄럽게 쓰는데 도움이 되는 글 쓰는 요령들을 알려주고 있다. 불필요한 중복을 피할 것, 식상한 말이라고 할 수 있는 상투적인 말을 피하여 글을 쓸 것, 편지 쓰듯이 편하게 글을 쓸 것 등이다.

 

 

4장에서는 글을 쓰는 필요한 실천적인 지침들을 알려 주고 있다. 저자만의 비법인 만민을 사로잡는 탄탄한 문장 기술들을 알려주고 있다. 먼저는 아는 만큼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글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지 아무 책이나 읽는다고 글이 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 문학 작품이나 경제 경영서, 자기계발서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좋은 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자신이 관심사에서부터 책을 읽고 관련된 배경 지식을 쌓아가면서 어떤 글이 왜 뛰어난지를 알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제대로 글을 쓸 수 있다.” 두 번째로 저자는 시 모음집 읽기를 권한다. 시를 읽으면 절제된 표현력을 얻을 수 있으며, 리듬감을 체화할 수 있고 비유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입 말투로 글을 쓰라고 조언한다. 입말투란 말하는 듯 글을 쓰라는 것인데 최근에 나온 설민석의<조선왕조실록>을 예로 들면서 입말투가 사람을 얼마나 편하게 하며 가독성을 높여주는지 설명하고 있다. 입말투 글을 쓰는 비법은 앞에 사람에게 말하듯이 글을 쓰라는 것이다.

 

네 번째로 속으로 소리 내 읽으면서 글을 쓰라고 한다. 음독하면서 글을 쓰면 거품이 되는 표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에 간결한 문장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정민교수의 말을 인용한다. “소리를 내어 읽을 때 자연스러워야 그 리듬이 살아 있고 내용도 전달이 잘 된다.” 다섯 번째로 한 명의 작가를 롤 모델로 정해서 그의 책을 필사할 것을 권한다. 여섯 번째로 스토리텔링으로 글쓰기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사람들은 듣기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총각네 야채가게>라는 평범한 책이 성공할 수 있는데는 스토리텔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5장에서도 글쓰기에 필수적인 요소인 문단과 논리적으로 글 전개하기, 서사와 묘사로 글 전개하기 등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최고의 성장 비법으로 첨삭지도를 받을 것을 조언하면서 책을 맺는다.

 

 몇 권의 글쓰기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만큼 유용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글이 이상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고 내용도 그렇지만 문장 자체가 이상하다고 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혹시 그런 일을 자꾸 경험하게 되면 영영 글을 못 쓰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런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시원한 방법을 알려준다. 글은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서 잘 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초보자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콕콕 집어서 알려주고 있다. 이런 책은 한 번 읽고 덮어 놓기에는 아까운 지식들이 들어 있다. 저자가 말하는 비법들이 어느 정도 체득될 때 까지는 자주 보면서 글쓰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책을 읽고 얻은 자신감 하나는 글을 잘 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저자는 하루아침에 잘 쓸 수는 없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시간이 십년 이 십년 하는 세월이 아니라 짧으면 6개월, 1년이면 된다니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꾸준히 글을 쓰면서 글쓰기 연습을 하다가 보면 어느 날인가 책을 출판하는 작가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날마다 글을 쓰고 있거나, 글을 쓰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1년 후면 당신도 글 쓰는 작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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