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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은 왜 못 생겼을까?

endlesslove 2018. 8. 13. 14:26

슈렉은 왜 못생겼을까?

 

 

 

 

출판사: 꿈결

저자: 이완배

 

 이 책은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업, 경제에 관한 책은 따분하고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아재 재미있고 유익하게 기업가 정신을 풀어 나간다. 큼지막한 그림들과 한 이야기가 끝나면 생각을 넓혀주는 질문들까지 만들어 주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파트당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기업가정신은 무엇이고 혁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해준다. 이런 책이라면 아예 시리즈로 나와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1.저자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기자로 일했다. 네이버 금융서비스 팀장을 거쳐 2014년부터 <민중의소리>에서 경제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두 자녀를 사랑하는 평범한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 좀 더 가치 있는 행복을 물려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미 FTA 완전정복, 경제교과서 세상에 딴지 걸다, 일어나라 기훈아등이 있다.

 

 

2. 책 내용은

 

PART 1. 용감한 기업들,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파트 1 의 네 편의 에피소드 가운데 첫 번째 이야기는 월트 디즈니와 드림웍스 이야기이다. 책 제목이 된 슈렉은 왜 못 생겼을까?”의 주인공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디즈니사는 세계 최고의 에니메이션 회사이다. 디즈니 작품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첫 번째는 주인공들이 무척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영화음악이 기가 막히게 좋다는 점이다. 웬만한 뮤지컬 영화의 수준을 넘을 정도의 음악성을 갖춘 음악들이 영화 중간 중간에 계속해서 나온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겨울 왕국도 아름다운 주인공과 어우러지는 음악으로 유명하다. 주제곡인 <Let it Go>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인기곡이 되었다.

 

그런데 작품 뒤에는 후방사업을 이끌어 가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고 한다. 영화가 인기를 끌고 나면 캐릭터와 음악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에 도전장을 낸 후발 에니메이션 회사가 있는데 바로 드림웍스이다. 드림웍스는 <슈렉>,<쿵후펜더>, <드레곤 길들이기>,<마다가스카> 등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드림웍스사의 창업자는 제프리 캐천버그라는 인물이다. 캐천버그는 원래 디즈니사에서 일하던 사람인데 1인자 다툼에서 밀려나 그만 회사를 나오게 된다. 이후에 창업한 회사가 바로 드림웍스이다.

 

 그런데 드림웍스사는 독특한 전략을 시도한다. 디즈니사와는 정반대로 예쁘지도 않고 모자라 보이는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이다. 캐천버그의 생각은 이랬다고 한다. “이차피 사랑스러운 캐릭터 시장은 디즈니가 선점했다. 비슷한 캐릭터로 경쟁해봐야 이기기 힘들 것이다.”

 

뜻밖에도 드림웍스는 후방산업 효과를 완전히 포기하고 독창적인 캐릭터로 디즈니와 경쟁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슈렉>의 예를 든다. “<슈렉>의 마지막 장면에서 슈렉과 공주가 키스하죠. 하지만 입맞춤한 뒤 슈렉이 훈남으로 바뀌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주가 괴물로 변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들이 괴물로 바뀌는데도 이 같은 결말이 불쾌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드림웍스는 예뻐야 성공한다는 디즈니의 고정관념을 사정없이 부숴 버렸고, 그게 의외로 보는 사람들을 통쾌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전략을 ‘2위의 전략이라고 하는데 드림웍스는 자신만의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 성공한 것이다.

 

 

PART 2. 신기한 기업들, 고정관념을 깨부수다

 

  파트 2의 에피소드를 가운데 첫 번째 이야기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이야기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행복하다너무나 멋있는 말입니다. 저자는 에피소드를 시작하면서 1994년 사우스웨스트사 직원들이 낸 광고를 소개합니다. “이 회사 16,000명의 직원들은 조금씩 돈을 모아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유명 신문에 편지 형식의 광고를 실었습니다.

 

헤이, 허브! 우리 이름을 모두 기억해 주고, 직접 선물을 주는 허브! 당신이 회장님이 아니라 우리의 친구가 되어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마워요, 허브!” 한 회사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광고를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기업들은 사람을 돈 벌어주는 소모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소한 50년 안에는 이런 기업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직원을 머슴으로 생각하고 부모 잘 만나 대기업의 임원이 된 사람이 자기 아버지뻘 나이의 직원들에게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직원이 가족이면 더 이상 직원은 소모품이 아니다. 회사가 직원을 가족으로 생각해 주니 직원들은 회사를 사랑하여 일하게 된다. 이 단순한 원리를 사우스웨스트는 실천한 것이다.

 

9.11테러로 항공사들이 위기를 맞고 인원을 감원할 때도 사우스웨스트사는 흑자를 내면서 성장했다고 한다. 창사 이래로 단 한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은 기업, 직원이 가족이니 해고할 수도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허브 캘러는 직원에게 잘해야 기업이 돈을 번다는 것을 경영 철칙으로 삼았다고 한다. 또 캘러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회사는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그것은 바로 직원들에 대한 사랑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공포 따위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업들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PART 3. 착한 기업들, 함께 만드는 성공을 꿈꾸다

 

 

  파트 3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유럽의 경제적으로 성공한 도시인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를 소개합니다. 이 도시의 인구는 430만명인데 중소기업이 무려 40만개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갑질로 건강한 중소기업도 쓰러지고 있고 수구보수당의 대기업 중심 사고방식 때문에 중소기업은 해마다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 도시는 40만개나 되는 중소기업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일할 수 없는 노인과 어린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이다.

 

 에밀리아로마냐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에는 먼저는 주 정부에서 중소기업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구시설, 회계, 법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대학을 통해 필요한 연구를 대신 해 주었다고 한다. 에밀리아로마냐는 1인당 국민수득이 4만 유로에 이른다고 한다. 4만 유로면 유럽에서도 굉장히 부유한 도시에 해당하게 된다.

 

그리고 주 정부의 지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들 스스로가 상생 문화를 만들어 낸 점을 꼽을 수 있다고 한다. 40만개의 기업이 협동조합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서 서로 어려움을 만나면 자기 일처럼 도와주고 성장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돕는 공생의 관계로 뭉친 것이다. 서로 경쟁하지 않아도 이들은 기술의 혁신을 이루어서 이 지역이 가진 기술특허만 해도 이탈리아 전체의 30퍼센트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3.읽으면서 드는 생각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일정한 책임을 맡게 된다는 의미이다. 최소한 자기회사 직원과 그 가족들이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를 통해 생계를 이어간다는 기본적인 양식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런 기초적인 기업가 정신도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계속해서 나오는 기사 가운데 하나는 아파트 경비원 문제이다. 아파트 경비원이 받아가는 급여는 최저 생계비보다도 못하다.

 

그런데 아파트 주민들이 업체 대표가 되어 경비원들에게 갑질 한다. 구타와 욕설을 하며 에어컨도 못 켜게 한다. 아파트 경비원은 다름 아니라 주민들의 안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다. 개인들도 이러니 기업들도 그 모양이다. 직원은 돈 버는데 도와주는 소모품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들과 함께 돈을 벌고 함께 사는 것이 기업가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정신이다. 이런 정신을 가진 기업가가 기업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책을 읽으면서 혁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거꾸로 보면 보이는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책에 나온 기업들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혁신이 당장에는 실패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혁신은 언젠가는 반드시 인정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혁신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 눈에 욕심이 가득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혁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상황을 흔들어보고, 뒤집어 보고, 다시 생각하다보면 나오는 아이디어일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치열한 경쟁만 있는 세상에서 마음의 쉼을 얻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시간들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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