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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실

endlesslove 2018. 10. 2. 00:00

모친상실

 

  우리 모두에게는 엄마가 있다. 세월이 가면 이 아름답고 소중한 엄마가 사리진다. 우리 모두는 결국 엄마를 잃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본 사람들은 상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그런데 어머니를 잃어버리는 고통은 어떨까? 이미 어머니와 이별한 사람들과 아직 이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한 권 나왔다.

 

 

  제목은 모친상실이다. 사실 이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모친상실이라는 표현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이기에 추리소설 같은 느낌이 든다. 차라리 엄마 찾아 삼 만리같은 제목이 훨씬 우리 정서에는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어쨌든 내용이야 사랑하는 엄마를 잃은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는 엄마그 엄마를 잃은 고통을 어떻게 이겨 낼 것인가? 저자는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조근조근 소개하고 있다.

 

출판사는 청미이고 저자는 에노모토 히로아키, 옮긴이는 박현숙 선생이다.

 

 

 

  부모의 죽음이 주는 고통은 엄청나게 크다. 저자는 이 상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예를 들어 설명한다. “30대 여성은 자신의 모친 상실 반응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하루 종일 엄마의 웃는 얼굴이 생각나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아요. 엄마의 방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엄마가 사용하던 물건을 보면 결국 울음이 터지고 말아요.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것을 보게 되면 날마다 통곡하게 됩니다.’ 이 여인은 아직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에 준비가 안 된 젊은 나이였다는 데 증상의 원인이 있다.

 

 

그런데 60대 여성도 다음과 같은 심정을 밝혔다. ‘어머니는 천수를 다하셨다고 할 연세에 돌아가셨는데도, 이제 혼자 남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그치지를 않아요. 늙어서 정신이 이상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도 말하지 모하고 있어요.’

 

  어머니를 먼저 보내드리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의 과정과 회복의 과정을 잘 소개해주며 정상적인 슬픔을 넘어 지나친 고통에 빠지지 않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심리학적 방법을 잘 설명해주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조력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랑하는 사람의 위로와 도움일 것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가족이 해체되고 진실한 사랑도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가족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가 이 일을 감당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누구나 슬픔을 혼자서만 감당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하여 상실의 고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치료 방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품어주는 사람으로 우리 각자가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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