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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빌게이츠의 화장실

endlesslove 2018. 8. 9. 19:21

빌게이츠의 화장실 :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위한 화장실 혁명

 

 

 

 

 

 

출판사: 빈빈책방

저자: 이순희

 

 

 여기 재미있는 책이 한 권 나왔다. 화장실을 그 주제로 책이다. 화장실 인테리어에 대한 책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찾아가는 화장실 그 기본적인 시설과 인권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써 주었다. 겉으로 보이는 책의 디자인이나 제목과는 다르게 이 책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올 해 여름은 끔찍한 폭염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폭염은 이제 올 여름 한 번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해마다 겪어야 할 문제라는 것이 더 심각한 일이다. 지구온난화가 그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에너지는 인류존속의 문제이고, 인권의 문제이다.

 

 어떤 사람들은 가난해서 화장실이 없고, 화장실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가지 못하니 배우지 못하고 또 다시 가난한 삶을 살아간다.” 이 웃고픈 상황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곳곳에서 오늘도 일어나는 일이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목만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폈는데 그만 이 책이 깊은 고민으로 이끌어 가고 말았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 그리고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서 뭔가 행동 하게 만드는 소중한 책이다.

 

 

 

1. 저자는

이순희:  비정부조직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전문위원으로 일하면서 인류 최대 현안인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모으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는 일을 돕고 있다. 기후변화의 핵심 원인을 짚고 그 대응책을 찾는 두툼한 환경서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불평등의 대가>를 비롯해서 철학, 사회, 경제와 관련된 책들을 번역했다.

세계 곳곳에서 기본적인 인권과 소박한 꿈마저 짓밟힌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 온난화 위기의 벼랑 끝에 선 지구를 구하는 것은 슈퍼맨이 아니라, 별 가진 것은 없어도 불의를 방관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과 청소년들이라고 믿는 번역가이고 운동가이다.

 

 

2. 책 내용 돌아보기

 

1장 빌 게이츠의 고민, 화장실

 

 1장에서는 화장실 문제가 왜 심각한 문제인지 설명하고 있다. 책 제목이 된 빌게이츠의 고민을 먼저 이야기한다. 빌 게이츠는 빌 엔 멜린다 게이트 재단을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과 건강 문제를 개선하는 것을 돕고 있다. 그런데 빌게이츠가 화장실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빌게이츠는 안전한 화장실이 없어서 정화되지 않은 분뇨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이렇게 이야기 한다. “해마다 무려 150만 명의 아이들이 오염된 음식과 물 때문에 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 가난한 사람들이 과학 발전의 1순위 수혜자가 되게 할 방안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야 한다.”

 

 

빌게이츠의 말은 정화되지 않은 배설물이 지하수로 스며들어가고 지하수가 오염되므로 지하수를 먹은 사람들은 질병에 걸려 죽게 되는 현실 때문에 한 말이다.

 

 저자는 세계보건 기구의 통계 자료를 보여주며 심각성을 설명한다. 2015년 현재 세구 인구 75명 가운데 안전하게 관리되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인구는 39퍼센트로 약 29억명 가량 된다. 29퍼센트에 해당하는 22억 명은 개선된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개선된 화장실이란 분뇨를 강으로 흘려보내서 오염시키는 화장실을 말한다. 그리고 12퍼센트에 해당하는 88100만 명은 개선되지 않은 화장실을 사용한다. 그냥 구덩이를 파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직접적으로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12퍼센트에 해당하는 89200만 명은 야외에서 볼 일을 보며, 나머지 6억 명은 제한된 화장실을 이용한다. 제한된 화장실이란 가구별 화장실 대신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 인구를 말한다. 안심하고 쓸 수가 없어서 화장실 사용에 제약이 있다.

 

 분뇨에 오염된 물을 섭취한 사람은 병에 걸릴 확률이 아주 높다. 화장실 문제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것이다. 해마다 340만 명이 오염된 식수로 사망하고 있다는 빌게이츠가 고민 할 만 수치인 것이다.

 

2장 수세식 화장실과 화장실 혁명

 

 2장에서는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사용하는 수세식 화장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지금까지는 화장실 문제의 대안으로 수세식 화장실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었다. 수세식 화장실은 로마시대의 유적과 인더스 문명에서 발견될 정도로 그 역사가 깊다. 수세식 화장실이 발명되고 대중화 대면서 화장실은 각 가정 안으로 들어 올 수 있게 되었고 위생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앞 장에서 말할 것 같이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수세식화장실은 사용할 수 없는 시설이다. 또한 수세식 화장실 자체에도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수돗물을 정화해서 화장실 물로 사용하는데 1회 사용에 너무 많은 물이 사용되어서 물 낭비를 초래하고 있고 그 자체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이다.

 

두 번째는 수세식 화장실에서 나온 분뇨를 처리하게 위해서 또 다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분뇨를 모아 그냥 바다에 투기해 왔었는데 2012년 하수슬러지 해양 투기를 금지하는 국제협약이 만들어 진 뒤로는 땅에 파묻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하수슬러지는 또 다른 환경문제와 처리 비용이라는 문제를 계속해서 일으키게 된다. 또한 수세식 화장실은 배설물이 퇴비가 되고 퇴비가 거름이 되어서 식물이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순환과정이 깨뜨리고 퇴비대신에 화학비료를 써야 하는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순환에도 문제가 생기게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이 안전한 물을 마시고 화장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빌 게이츠는 2011<, 위생, 보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무려 1조원 돈을 투자하여 <혁신적인 화장실 공모전>을 열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옴니프로세서이다. 옴니프로세서는 화장실에서 나온 유기물 쓰레기를 건조시키고 건조된 유기물을 연료로 태워 전기를 생산하여 유기물 건조에 사용하며 이 때 나온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하수처리 시스템이다. 추가적으로 어떤 전기나 연료가 필요없이 슬러시는 태우는 것만로 운용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옴니프로세서는 시범적으로 아프리카의 세네갈에 설치하였지만 그 다음에 추가 건설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이 혁신적인 옴니프로세서가 가동되려면 분뇨를 모아 운송해오는 기본적인 조건이 성립되어야 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그 조차 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적정 기술

 

3장에서는 대안을 제시한다. 대안은 바로 적정기술이다. 적정기술이란 가난한 사람들이 에너지나 돈을 들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생존을 위한 필수 장비를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가 없는 가난한 지역에서 전기펌프는 쓸모없는 물건이 된다. 여기에 전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펌프나 급수 설비를 공급하면 농민들은 많은 작물을 재배하고 가난에서 벗어나고 자식들을 교육할 수 있다. 이런 설비를 만드는 기술을 적정기술이라고 한다.

 

 다수의 사회적 기업들이 이 적정기술을 이용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따. 프랙티컬 액션, 독일의 비영리단체 보르다, 어프로텍, 그라민 삭티, 쉬리 등의 기업을 저자는 언급하며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적정기술에서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따른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이야기 한다. (1)주민의 생각과 필요에서 출발해야 한다.(2)사용법이 간단해야 한다.(3)현지 실정에 맞아야 한다. (4)해당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일손과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5)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 (6)적당한 가경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7)기술의 발전 가능성이 열려 있어야 한다.

 

 

4장 지속가능한 화장실을 찾아서

 

 4장에서는 가난한 나라들도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화장실들을 소개하고 있다. 프레시 라이프 화장실, 에코산 화장실, 핸디팟 화장실, 화장실 바이오가스 재활용 방안 등등을 소개한다.

 

 적정기술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라고 한다. 이를 위한 유엔이 정한 목표를 소개한다. 유엔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세우고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17개 목표는 다음과 같다.

 

빈곤퇴치: 모든 곳의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기아종식: 굶주림을 없애고, 식량 안보를 성취하며, 영양 상태를 개선하며 지속가능한 농업 지원

건강과 복지: 모든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며 복지증진

양질의 교육: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 교육 기회 장려

성 평등: 성 평등 달성과 여성과 여아의 역량 강화

깨끗한 물과 위생: 모든 사람들을 위한 물, 위생의 이용 가능성, 지속가능한 관리를 보장

지속가능한 에너지: 모든 사람에게 신뢰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보장

양질의 일과 경제적 성장: 지속 가능한 산업화 자원, 혁신 육성, 복원력 있는 기반시설 건설

불평등 감소: 국가 및 국가 내 불평등 감소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도시와 주거지를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양식 만들기

기후 변화 대응: 기후 변화와 그 영향에 대응하는 긴급한 행동의 시행

해양 생태계 보호: 해양 자원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용

육상 생태계 보호: 육상 생태계를 보호, 복원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의 사용을 촉진, 사막화 대응, 토양 오염 및 생물 다양성 감소 저지

평화, 정의, 효과적인 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평화롭고 포괄적인 사회 촉진, 모든 사람을 위한 사법제도 접근 보장, 효과적이고 책임 있는 제도 구축

지구촌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행 수단 강화와 세계적 협력의 활성화

 

 

맺는 글

 

맺는 글에서는 영국 어느 국립공원에서는 개똥을 연료로 가로등을 밝히고 있다는 예를 소개한다. 개똥문제도 해결하고 에너지 문제도 해결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적정기술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평범한 우리들이 어떻게 실천하면 되는지 권면하면서 책을 맺는다.

 

3. 읽으면서 드는 생각

 

빌 게이츠의 화장실은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필독서로 선정되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화장실 문제는 단순히 화장실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과 인권의 문제이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문제임을 배우게 되었다.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자동차, 미세먼지, 발전소, 4대강 정도만 고민했지 너무나 당연한 화장실이 이와 연결되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일회용 커피용기 사용하지 않기 위한 운동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사회의 이슈가 되면서 여러 가지 정책이 나오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화장실 문제도 우리사회의 이슈로 떠오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화장실에서 나온 유기슬러시 처리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해결책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루어지고 나왔으면 한다.

 

또한 가난한 나라의 아동을 돕는 많은 단체들이 있다. 그 단체들이 모두 필요한 곳에 자기의 일을 감당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아동이 살고 있는 가정과 사회가 기본적인 생존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쩌면 당장에 한 끼 끼니를 공급하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가난한 나라를 돕는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가 많이 생겨서 가난한 사람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에 눈을 돌렸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너무나 유익한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분량이 너무 적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슈화하고 정책으로 결정되도록 개개인들은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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