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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위한 정의는 무엇인가?: 동물주의 선언

endlesslove 2019. 12. 12. 22:08

동물주의 선언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로 가기 위한 철학적·실천적 지침서>

 

 

코린 펠뤼숑 지음. 배지선 옮김.  출판사: 책공장더블어

 

동물주의 선언 제목만 보고 읽게 된 책이다. 물론 마음속에 <공산주의 선언>이 떠올라서 마음이 끌렸다. 우리의 일상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인 동물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이다.

 

 

나는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강한 동물 보호주의자도 아니다. 그러나 날마다 식탁에 올라오는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의 식량이 되었는지 잘 알고 있다. 수많은 동물들이 날마다 끔찍한 사육환경에서 자본주의 희생양이 돼서 끔찍한 고통을 당하고 한쪽에서는 고통 가운데 학살을 당한다. 그리고 인간은 그런 현실을 다 알면서 외면하고 그들의 살과 뼈를 즐겁게 먹고 그들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다닌다.

 

해마다 구제역 등의 가축관련 질병이 유행할 때면 생매장 당하는 돼지나 닭을 보면서 꼭 저렇게 홀로코스트처럼 생매장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변하기를 바라지만 막상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또 아무 일 없듯이 삼겹살을 먹는 나를 발견한다.

 

 

인간과 동물과는 어떤 관계인가? 저자는 <종차별반대주의>를 주장한다. 그렇다고 종차별반대주의가 동물과 인간을 같은 존재로 여기자는 것이나 동등한 대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동물과 공존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육식을 하더라도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기본적인 환경에서 양육하고 덜 학대하자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저자는 <동물주의 선언>이라는 표현을 쓴다. “동물주의란 동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공도의 실천과 삶의 방식을 지키는 사람을 결집시키는 철학적, 사회·문화적, 정치적 운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불가능할 것 같던 노예제도가 폐지되었듯이 언젠가는 지금처럼 무차별적이고 집단적으로 동물이 학대와 학살을 당하는 시대가 끝나기를 소망하며 그런 날이 오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으리라 저자는 기대하면서 책을 섰다.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건 정당하지 않다. 우주에서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생명을 존중받아야 한다. 단지 다른 종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생명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로 모든 동물이 대체로 존중받는 그런 세상이 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언젠가 궁극적으로 그런 날이 오겠지만 동물보호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그런 날을 아니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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