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김어준의 뉴스공장><알뜰신잡>의 지성인: 김진애의 도시이야기 본문

북 리뷰

<김어준의 뉴스공장><알뜰신잡>의 지성인: 김진애의 도시이야기

endlesslove 2019. 12. 13. 20:21

 

김진애의 도시이야기

 

 

저자: 김진애

출판사: 다산초당

 

 

 

TV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김진애 선생의 책이 나왔다. TV와 라디어에서 박식함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분이 이번에는 책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지성이 가득한 책이다. 도시라는 그저 그럴 것 같은 주제로 이렇게 꽉 찬 책을 쓰다니 그는 역시 지성인이다. 평생을 도시에 살아왔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을 글로 쏟아 냈다.

 

천천히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이 오래된 도시를 다시 생각해 본다. 길들을 생각하고 새로 생긴 길들이 오래된 길들을 파괴하는 것을 보고 골목을 합쳐서 큰 길을 내는 것을 보면서 건물은 그렇다쳐도 길은 그냥 두지, 골목은 살리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김진애 선생은 높은 수준의 언어로 도시에 속한 길과 광장과 건물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미나고 맛깔스럽게 풀어간다.

 

광장을 도시의 살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럴듯하다. 광장에 앉아서 차 한 잔을 마시기만 해도 뭔가 된 듯싶다. 새로운 사건이 생길 듯하고 근사한 사람을 만날 것 같고 어쩐지 기분이 들뜨기도 한다.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또 나도 구경거리가 되니 한껏 멋을 부리기도 좋다. 도시가 하나의 큰 사교장이라면 광장이야말로 대표사교장이다.

 

 

그러나 한 겹을 벗기고 속을 들여다보면 광장이야말로 피가 철철 흐르던 처절한 공간이었다. 정치적인 격변기마다처형식과 갖은 마녀사냥이 행해졌던 공간이다. 유럽의 수많은 광장들의 처지도 마찬가지였고, 특히 독일 도시의 광장에서는 유대인 사냥까지도 일어났다”(p46-47).

 

당신이 서울이나 경기도, 부산에 살고 있다면 혹시 전원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에 대해 생각해 보시라. 우리의 삶과 역사는 도시와 함께 해 왔다.

 

도시를 아는 것은 역사를 아는 것이고 나를 아는 것이고, 미래를 아는 것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도시는 영원할 것이며, 도시에 숨은 조각들은 보석처럼 반짝이며 다음 시대로 다음 시대로 전달 될 것이다. 김진애 선생의 이 책과 함께 도시이야기에 푹 빠지는 즐거움을 누리기 바란다.

 

 

 

 

 

 

 

 

Comments